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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_돈굴리기/종목 살펴보기

인생 가장 큰 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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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에 넘었는데 공시가 떴다.

-180일(3-2)에서 ADPS를 기준으로 하여 MI 방법을 사용하여, 90일과 180일의 ADPS 값을 감안하고 분산공분산 행렬분석을 실시한 결과 엔젠시스 투약군이 위약군 대비 유효성을 보여주지 못하여 1차 지표를 충족시키지 못하였음.(p-value=0.0258)

*P 값이 <0.05으로서 비교군들 간 차이가 있으나 위약군 대비 유효성이 없는 경우임.

쿵...

기다리던 공시였지만 내용은 기다리던 내용이 아니었다.

2018년 9월 23일 실패 공시 이후, 햇수로는 6년만에 내놓은 결과인데, 또 실패.

한동안 멍했다. 이것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것만 성공하면 그동안 손실본거 다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새로운 회사도 3자 배정으로 들어왔고. 이익은 몰라도 본전은 되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하던 공시였는데.

차라리 장중에 공시했으면, 바로 시장가로 던졌을텐데, 야속하게도 저녁 8시 공시는 다음날 하한가 예약이나 마찬가지이다.

총 투자금 대략 3.4억. 어제 종가는 6천원대. 오늘은 과연 팔 수 있을까. 새벽에 깨서 잠이 오지 않았다.

팔수 있을까? 팔수 있으면 바로 파는게 맞을까? 이왕 망한거 좀 더 가지고 있을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그동안 끌어온것도 결국 오늘의 결과를 보기 위해서였고, 그 결과가 틀렸다면 던지는 게 맞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하한가에 시작한 주가는 약간 움찍 하다가 다시 하한가로 마무리 되었다. 만약에 조금이라도 망설였다면 오늘 매도하지 못했을 것이다.

시작하자마자 약간의 굴곡이 그나마 매도가능하게 만든 부분

계좌에 남은 돈은 4천 남짓... 3억을 날렸다. 

3억.

사고 싶은 거 안사고, 가고 싶은거 안가고 해서 모은 돈이다. 직장생활로만 이라면, 생활비 쓰고 남는 돈을 크게 잡아 한달에 300 이라고 쳐도 100개월이 걸리는 금액이다. (나의 10년...)

 

왜 도대체 무엇때문에 저 종목에 홀려서 5년을 물타기를 계속 해왔는지 모르겠다. 잘 돌아가던 장기주택마련 저축 비과세계좌를 해지해가면서 난 도대체 무엇을 얻고 싶었던 것일까. 3상 실패를 해도 다음에 성공하면 되지, 유증을 해도 이번만 버티면 되지, 너무 긍정적으로만 바라보면서 조금의 돈만 생기면 계속 수량을 늘려나갔다. 최종 수량은 결국 만주를 채웠고.... 그 수량 맞추는 버릇때문에 손해도 역시나 더 늘어났다.

어제까지만 해도 2억8천이었던 손해가 3억. 어차피 망한거 더 망하고 덜 망하고 차이이긴 하지만, 예수금에 남아있는 잔고에서의 느낌은 너무나도 다르다.

아침에 매도할때까지 멍하다가. 책상에 앉아서 갑자기 눈물이 나왔다. 이 돈이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을까......

사명 바꾸기전 바이로메드로 4천을 벌었을 때, 감사합니다 하고 나올수는 없었을까.

10여년간의 시간이 너무 덧없게 느껴진다. 이왕 집중해서 살거면 테슬라나 살 것이지....

 

우울한 것은 오늘 하루로 끝내고 내일 부터 또 달리면 된다. 이제 다른 안전한 방법을 찾았으니, 그쪽으로 집중해야지...

잃지 않으면 늘어나겠지. 언젠가는. 너무 늦지 않기를 바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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