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통은 금방 사라진다.

얼마전 빗썸 이벤트가 종료되었다. 

10억 거래 시 b포인트 0.01% (10억의 0.01% 면 10만원)

10억만(?) 거래하면 10만원을 매일 준다.

오렌지나 블랙등급의 경우가 더 좋지만, 하루 b포인트 제한은 10만 포인트 였기에 가장 최적화된 방법은 10억만 딱 채우는 것이다.

사람들은 여기서 꿀통을 찾았다

게다가 빗썸은 현재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하고 있다. 같은 가격에 사고 팔기만 하면 아무 손실없이 거래금액을 채울 수 있고, 손해를 조금 보더라도 받는 포인트가 더 크면 이 또한 이익이다.

100만원으로 매매를 한다고 하면 매수/매도 한번 할때 마다 200만원의 거래 금액이 기록되므로, 500번만(?) 거래하면 거래금액 10억을 채울수 있고, 바로 다음날 10만포인트(10만원어치 비트코인을 살 수 있다) 를 주는 것이다.

(왜 나는 이것을 늦게 알았을까..아니 왜 알면서도 실행을 바로 하지 못했을까)

같은 가격에 사고 파는 것은 쉽지 않지만, 약간의 손해를 감수한다면 api 로 해볼 수 있다.

API 경험이 있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기본 코드를 받은 상태에서의 로직은 간단했다. 특정금액 시장가 매수, 그리고 시장가 매도. 일반적으로는 매번 거래할때 마다 손실이 조금씩 쌓일텐데, (매도호가 101원 매수호가 100원 이라면 나는 101원에 사고 100원에 파는 행위를 반복) 하지만 비트코인의 경우 거래가 활발하고, 짧은 시간으로 보면 위아래 움직임이 활발하기 때문에 오히려 매도가격이 직전 매수 가격보다 높을 수 있다.

파이썬을 부랴부랴 설치하고 만든 로직(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을 실행하니 오호. 빗썸에서 계속 매수 매도 알림이 오면서 거래 금액이 채워져 나간다. 참고로 나는 0.009비트코인 만큼 계속 사고 팔게 했다. 금액따라 수량을 나누는 부분은 생략했다.

 

 

처음해보면 신기하다. 이게 이렇게 된다고? Notepad 에서 깔짝거린 코드 몇줄로?

아쉽게도 이걸 해보고 난 이후 다음날 바로 막혀서 더 이상의 이익은 없었다. 하루치는 성공해서 10만 포인트는 받았지만, 앞으로 얻을 이익을 생각한 나로서는 손해본 느낌적 느낌...(월 300 가능했는데....OTL...)

api 라는 것이 거래소에서 사람들 쓰라고 만들어 놓은 것이라서, 그걸 이용해서 매매를 한 것이기에 잘못된 부분은 없다. 하지만 아마도 앞으로 이상거래 탐지 부분에서 이런 부분은 자연스레 막지 않을까 싶다. 단순히 거래량으로만 리워드를 주게 되면 이런 부작용(?)이 생기는게 당연한 부분이니까. 

꿀통은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사라진다. 그전에 최대한 많이 먹는 수밖에...

지금도 열심히 찾아보면 어딘가에 꿀통들이 많다. 다만 그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고, 찾았더라도 실행하기 귀찮은 과정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진입장벽 또는 허들로 작용한다. 

번외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곱하기와 나누기의 중요성이다. 위의 빗썸 포인트 관련 정보를 알았다고 생각해보자. 10억 이라는 거래금액에서 일단 한번 허들을 느꼈을 것이다. '아 난 하루에 10억 거래 못할거 같은데?' 보통 사람들은 여기서 끝이다. 뭐 부자인 사람들은 포인트도 많이 받겠네. 하지만 귀찮음을 감수하는 사람들은 10억을 100만원씩 매수 매도 500번으로 쪼개거나 혹은 50만원씩 1000번으로 쪼갠다. 내가 손으로 1000번을 매수 매도를 매일 할 수 없지만,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15분이면 가능하다. 요새 세상도 좋아져서 기본 코드는 chat gpt 에게 만들어 달라고 해도 만들어 준다. (약간의 검증만 필요할 뿐). 나도 단톡방에서 누군가 올린 영상을 보고, '아 이렇게 10억 채우면 금방이네 ' 하고 깨달았지 그 전에는 전혀 생각을 하지 못했다. 빗썸 거래를 api 로 하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하루 15분이면 매일 10만원 버는데 안 할 이유를 찾는 것이 더 어렵다. 

하지만 가만히 있는다고 누가 떠먹여 주진 않는다. 적어도 나름대로의 노력은 필요하다. 그 노력조차 하기 싫으면 그냥 안하면 되는 것이고...

당신이 귀찮아 하는 동안, 꿀통의 꿀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